만 1년을 채우고 나서야 쓰는 지난 날의 회고.
나에게 묻고 답하기.
A. 6개월만 공부하면 취업할 수 있다는 과장 광고에 속았습니다...
농담이다. 아니 사실 진담이다. 주위 선배들은 대부분 2~3년 정도 취업준비를 하는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나는 18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빠르게 대학에 입학한 만큼 여유를 즐기기보다는 빠르게 돈을 벌고 싶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야 많았지만, 되도록 취업을 하는 방향으로 소득이 있길 바랐다. 하지만 뭐... 취업준비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랐었다. 다들 하는 대외활동, 동아리 임원, 조장, 공모전, 어학 등의 이른바 스펙을 내 자기소개 꼬리표로 달아놓았지만 뭐, 보란듯이 4-1학기 첫 취준에서 서류탈락의 씁쓸함을 맛봤다.
서류 결과를 기다릴 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 "이거 하나도 안 붙고 다 떨어지면 나 정말로 개발배울거야" 라고 했다. 그렇게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왜 하필 개발이었냐 하면, 그저 퍼포먼스 마케터를 준비하다가 전향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해두겠다. (난 20년도에 R을 배운 적이 있다. 당시에는 나름 코드를 쳤다고 생각했다.)
A. 있다.
대부분이 성급한 결정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나는 문과 중의 문과인 국문학도였다. 나조차도 사실 엄청난 확신은 없었지만, 앞서 말했듯 일단 배우고 나면 IT는 인력난이니 일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한 게 컸다. 그리고 뭐... 수험생활 한 번 더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안했다.
A. 국비학원에서 Java와 Spring 등 백엔드 기술을 배웠다.
풀스택 개발자 양성과정 이란 과정명에 속은 게 맞다!
나는 풀스택 개발자 양성과정이라 하길래 이걸 배우면 마치 세부전공마냥 (국문과에서는 문학전공 / 어학전공 등으로 루트를 나눌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냥 나는 백엔드 기술만 주구장창 배웠다.
A. 학원 수업과 별개로 배웠다.
자바를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css를 팀 중에서 가장 잘했다. 처음엔 의외로 좀 못하던 편이었는데, 집에서 간단한 퀴즈 풀듯이 FreeCodeCamp의 반응형 웹 파트를 꾸준히 연습했다. 그 이후 중간 세미 프로젝트에서는 전체 레이아웃 퍼블리싱을 내가 맡았고, 마지막 프로젝트에서는 모든 팀원이 나한테 퍼블리싱을 물어봤다.
내게 강점이 되는 부분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프론트엔드를 공부하고 싶어졌다. 학원에서 JSP
를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React
, Vue
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Notedly 프로젝트이다. 기술 스택은 React, Styled-component, Node.js, ApolloGraphQL, MongoDB를 사용했다. Netlify에 호스팅까지 해봤다.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책 한 권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긴 하지만, 직접 개발환경을 세팅하고 학원에서 배워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에 있어 큰 뿌듯함이 되었다. 특히 (무료 호스팅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내가 만들었다며 링크를 보내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학원을 수료하는 날, 면접 제의가 왔다. 프론트엔드 3년차를 뽑고 있는 회사였는데 신입인 나를 면접에 부른 것이다. 수료식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 면접을 보러 갔고, 나는 일주일만에 바로 취업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다른 회사도 면접을 가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하다. 특히 나는 마케팅이나 기획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갔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시 날 사로잡은 건 당시 면접관으로 계셨던 개발이사님의 한 마디였다. "입사하면 빡세게 가르쳐드릴게요." 그 한 마디에 입사를 결정했다.
1년 동안의 배움을 정리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5F 회고를 작성해본다.
공부는 어려운 것, 하지만 재미있는 것.
특히 공용 컴포넌트를 제작하며 어려움이 많았다. 팀원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방식을 해치지 않으면서, 확장이 가능해야 하고, 이전보다 성능이 좋아야 했다.
기존 프로젝트는 산재되어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형식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일정한 패턴을 가지도록 규칙을 정립하는 일인지라 쉽지 않았다.
신경써서 개발한 부분은 이러하다.
하드코딩을 하고 api가 만들어지면 다시 지우는 방식을 전면 수정하니 빠르고 원활하게 소통이 가능했다.
피드백은 어쩌면 올해 말 회고가 될 수도 있겠다.